아이들을
진료하다 보면

 

가끔은

 

이 아이는
이 다음에 커서

 

무엇을 하면
좋을 것 같다는
그런 생각이 들때가 있습니다.


 

언제나 웃는 얼굴
민규는(남,5살,가명)

 

말을
붙임성 있게
아주 잘 하는 아이 입니다.

 

오늘은
동생 우진(남,3살,가명)이와
예방주사를 맞으러 왔는데....

 

마치
연습이라도 하고 온 아이처럼
아프다는 소리 한마디 없이

잘  맞네요!

 

알아서

척 걷어 올리고
힘 빼고....

 

하지만

동생 우진이는

 

무서워! 무서워!

 

시간을 끌며
안 맞으려 합니다.

 

난처해 하고있는데

 

민규가 나서더니
동생을 다독거립니다.

 

우진아!

괜찮아!
안 무서워!
선생님 하나도 안 무서워!

 

나같이
한번 맞아봐!
안아파!

 

선생님! 그렇지요?

 

그럼! 그럼!

 

내가 
안아프게 놔줄께!^^

 

신통하게도
동생이 형말을 듣고
주춤 주춤 다가와
주사를 맞습니다.

 

허! 그것참!

동생 달래는 솜씨가

보다 낫네요!

 

민규야!

가지말고 
남아서
나 좀 도와줄래?^^

 

얘는 요
집에서도 동생하고 병원 놀이를 하면서 잘 놀아요!
다음에 커서 의사선생님이 되겠데요. - 민규엄마

 

그래요?

그럼
소아과 시키세요!

 

왜요?

 

동생 달래는 걸 보니
소아과하면
아주
잘 할것 같아요! ^^

 

 

준형(남,6세,가명)이는

동생 예린(여,가명)이와
두살 터울 입니다.

 

오늘 예방주사를 맞으러 왔는데......

 

얘 좀 봐!

 

어린애 답지않게
아무 표정없이
태연하게
주사를 아주 잘 맞습니다.

 

동생 예린이가 묻습니다.

 

오빠! 안 아파?

 

응! 안아파!

 

대답도 아주 간단하네요! ^^

 

그래도
예린이는
불안한가 봅니다.

 

내손을 잡더니
부탁합니다.

 

아저씨!
나도 안프게 놔주세요!

 

그럼! 그럼!

예린이도 오빠처럼 안아프게 놔줄께....

 

무심코
이렇게 대답했다가
잠시 멈칫 합니다.

 

뭐라고?
아저씨라고?
........................................... -_-

 

말없이
잠시 뜸을 들이고 있는데

 

불쑥
준형이가 나섭니다.

 

아저씨 아냐!
선생님이야!

 

응?

허!

 


이다음에 커서
의사해라!

 

그렇지 않아도

커서
선생님처럼
소아과의사하고 싶데요! - 준형엄마

 

네?

 

새삼
준형이 얼굴을
바라봅니다.

 

침착한 표정에
부드러운 얼굴 선(線)

 

아니!
내과의사 시키세요!

 

왜요?

 

하는말이
점잖고

어른스럽잖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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