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현이(4세,여)를 진찰할때면

 

마음이 즐겁습니다.

 

왜냐구요?

 

네!

 

지현인

꼭 존대말로 대답하는

착한 아이 이거든요! 

 

그런 지현이에게

 

요즘

좋지않은 버릇이 하나 생겼습니다.

 

아무데서나

손가락으로

코를 후비는 버릇말입니다.

 

오늘도

진찰하면서 보니

슬그머니

손이 코로 가고 있네요.

 

어?

지현이 손가락

어디로 가지?

 

에잉....! 

 

선생님!

이거

좀 어떻게

고칠수 없을까요? -지현 엄마

 

글쎄요....

잠시 그러다 그만 두겠죠...

뭐....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지현이는 착해서

하지 말래면

아마 곧 안하게 될것 같아요...

 

머릴 쓰다듬어 주며

그렇지? 지현아?

 

고개 끄덕 끄덕..... 

 

그럼

나하고 약속!

 

손을 잡고

엄지손가락으로

약속 도장을 찍습니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어쩐지 좀 못 미더워.....

 

다시한번

안전장치를 합니다.

 

근데 있지... 

 

지현이가

집에서 약속을 잘 지키나 안지키나

안 보고도 다 알수 있다? 

 

그럼!

선생님은 안보셔도 다 아셔! - 지현엄마

 

아이구! 때 맞춘 어씨스트!

 

지현엄마는

진짜 ㅆ ㅔ ㄴ ㅅ ㅡ ㅈ ㅐㅇ 이셔 ! 

 

오늘

완전

도사됐네요! 도사! ^^

 

그래도

잠자코 고개숙이고 있는 지현일 보니

내 꼼수가

통하긴 통했나 봅니다. 

 

등쪽 청진을 위해 돌아앉힙니다.

 

그런데...

 

어?

너...

왜 웃니...?

 

지현이가 돌아 앉으며

소리없이

혼자서

씨익 웃고 있습니다.

 

뭐야? 이거...

내가

너무 뻔한 거짓말을 했나요?

 

이젠

4살짜리도

쉽지가 않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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