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식사후의

한숨 토막잠은

달콤 합니다.

그런데
그걸 방해하는 상담전화가 왔습니다.

"소아과죠?"
"네!"

"아기가 코끝이 파래졌는데
그거 왜 그러죠?"
"네?"

난데없이
코가 파래 졌다니요?
이거 장난 전화 아닐까요?

단잠이 깨 조금은 짜증이 났지만
그래도

목소리 부드럽게 대답합니다. ^^

"그런 건
직접 눈으로 봐야
뭐라 말씀드릴수 있을것 같은데요"

"그럼
지금 데리고 나가면 되나요?"

어?
장난 전화는 아닌가 보네!

"네! 지금은 점심시간이니
2시 이후에 한번 들려 주시지요!"

2시가 조금 넘어

정말

코끝이 퍼래진
한달도 채 안된 갖난 아이(女)가
걱정스런 얼굴의 엄마 ,할머니(외)와 함께
병원에 왔습니다.

자세히 진찰해보니
코끝 퍼래진 것 외에는
다른 이상소견이 없는
건강한 신생아 입니다.

허! 그것 참!

갑자기

며칠사이에

코 끝이 퍼래지다니

이거

도대체

무슨 연유 일까요?
보기엔 꼭 외인에 의한 타박상(멍) 같아...

"평소 아기 누가 봐 주시나요?"
"제가 보는데요..." -외할머니
"혹시 아기 코 어데 부딪친 일은 없으셨나요?"

내 질문에
할머니가
난처한 표정으로 대답하십니다.

"그런 일은 없었고
코를

며칠간
손으로 여러번 꼭 잡아 준 일은 있었어요!"

"아니? 왜요?"
"갖 났을때
코 잡아주면 코가 오뚝 해진다고 해서..."

"네?"

아이 참!
그런다고 코끝이 어디 오뚝 해지나요?

이렇게 말하려다
문득
어떤 Feel 이 와서
입을 다뭅니다.

옆에서 듣고 있던
아기엄마의

당황해하는 얼굴표정을 봤거든요.

나도 모르게
시선이 엄마 코로 향 합니다.

조금은 낮아보이는
아기코와는 달리
매우

오뚝하고 단정한 코 이군요!.

그것 빼곤
아기는

엄마를 꼭 닮았네요

그렇다면?

코에 관한 한 아기코가 원본이고

엄마코는

혹시

성형외과 선생님의 작품?

그게 신경쓰인 할머니가
아기코를 세워주려 자꾸 잡아주다
그만...

이건
추리소설 좋아하는 제가 추리해낸 생각 입니다.^^

어쩌면

아기 아빠도 모르고 있을지 모를....

너무 소설 같은 상상이라구요?
그런가요?

하지만

95%쯤은

제 추측이 맞지 않을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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