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아침

 

구경삼아 따라 와본 노량진 수산시장

질척 질척 와글 와글

생선 비린내가 코를 진동합니다.

 

쉽게 익숙해지기 어려운

낯선 풍경이지만

 

꾸밈없는 삶의 에너지만은

생동감있게 넘쳐 흐르고 있습니다.

 

수족관 안에서

험상궂게 생긴 러시아 대게(king crab)가

두눈을 부릅뜨고 지나가는 사람들을 노려 보고 있군요!

 

"아저씨! 영덕대게 있어요?"

"영덕대게요? 없어요! 러시아 대게로 한번 드셔보세요! 잘 해 드릴께..."

"얼만 데요?"

"살이 꽉 찬 놈으로 키로에 00000원...""

 

"와! 비싸다!"

시세도 잘 모르면서

작전상 무조건 비싸다고 한번 해봅니다.^^

 

"네 ?"

이사람 뭘 알긴 알면서 하는 소리야? 하는 표정입니다.

 

하지만 대꾸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 한듯

바로 판매 작전에 돌입합니다.

 

"엄청 맛 있어요! 잘 해 드릴께 들여 가세요!"

이 아저씨 나보다 단수(段數)가 높군요! 

 

그럴듯한 말솜씨에 넘어가

러시아 대게 두마리를 골랐습니다.

 

"5키로... 00000원만 내세요!"

돈을 치르면서 계산해보니... 인심 쓰듯 00000원만?

 

잘 해 준다더니...

뭘 잘 해준거야?

받을 건 다 받았으면서.....

 

"근데... 아저씨! 뭘 잘 해 준 겁니까?"

 

따지듯 하는 질문을 

잘도 받아넘깁니다.

 

씨익 한번 웃더니..

"자아~ 자! 이거 특별히 드릴테니 한번 드셔 보슈! 별미요! 별미!"

큰 바나나 만한 왕새우 한마리가 덤으로 따라 옵니다.

 

그것 참!

 

그 아저씨 상술이 보통이 아니네!

자기욕심은 다 챙겼으면서도

별로 밉게 보이지 않는게....^^

 

 

'나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남자들의 편견?  (0) 2013.02.01
주차장에서  (0) 2013.01.22
진료실에서- 명의(名醫)의 조건?  (0) 2013.01.10
진료실에서- 딸꾹질 치료하기  (0) 2013.01.04
진료실에서 - 책상 정리하기  (0) 2012.12.29
by 전원교향곡 2013. 1. 19. 13: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