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장마가 시작된 것일까요?

날마다

일기예보가 수시로 바뀌며
비가 오락가락합니다.

중요한 일정인
아침운동을 제대로 못하니 하루가 지루해지네요!^^

그래도
북한산 산행은 열심히 합니다,

북한산 계곡엔
어제 내린 소나기로

다시 

물 흐르는 소리가 들리고 

그리고

뻐꾹! 뻐꾹! 뻐꾹!

뻐꾸기 울음소리도 들리네요!

산속에서 듣는 뻐꾸기 소리는
울림 효과 때문에
마치 깊은 동굴에서 울려 나오는 소리처럼
무척 신비롭게 들립니다.

아마도

어미가 
새로 태어난 어린 뻐꾸기를 부르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걸 어떻게 아느냐고요?

관심을 갖고 주의 깊게
한번 잘 들어보십시오!
짝을 구하는 5월 뻐꾸기 울음소리와는 분명 다른 느낌일 테니까요! ^^


어린 시절
뻐꾸기 찾아 야산을 헤매던 생각이 납니다.


뻐꾸기는
5월에서 9월까지 볼 수 있는 여름철새로

빌려온 사진


우리나라에서는
4종의 뻐꾸기가 구별되지요?

모두 북한산에서 들을 수 있습니다.

뻐꾹! 뻐꾹! 우는 일반 뻐꾸기

뻐뻐꾹! 뻐꾹! 우는 말더듬이^^ 검은 등 뻐꾸기


숨어서  들릴 듯 말 듯 수줍게 우는 벙어리뻐꾸기


그리고
떠난 애인 이름 애타게 부르듯 애절하게 우는^^ 두견이(두견이도 뻐꾸기 종류입니다)


12년 전
목동에서 이곳 북한 기슭으로 이사 왔을 때
두견이 한 마리가 온종일 이산 저산을 옮겨 다니며
 처절하게 울어대서 무척 인상이 깊었었습니다.

진달래는
두견이가 울다 피를 토해서 피어난다는 
그래서 

두견화라고도 한다지요?

그런데
뻐꾸기는 알고 보면
아주 고약한 새입니다.

자신이 알을 품어 부화하는 게 아니라

꼭 딴 새둥지(주로 뱁새로 알려진 붉은 머리 오목눈이 둥지)에 알을 낳아
부화시킨 뒤(탁란托卵)

알에서 깨어나서는 
본능적으로 딴새 새끼들을 둥지 밖으로 밀어 떨어뜨려 죽이고
혼자 먹이를 독점하며 성장하는 
배은망덕(背恩忘德)한  새입니다.



매력 있는 울음소리만 듣고
멋있는 새로 아셨다면
그건
잘못 아신 겁니다.


우리 인간 사회에서도

그런 뻐꾸기 같은 사람
종 종 
볼 수 있지요? 

비가 오긴 와야 하는데
내일 아침

운동이 가능할지 걱정도 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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