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30분을 앞당겨 
새벽 06:00부터 운동을 하기로 했습니다.

그렇다면
내 낮 시간 일정도 조금 조정을 해야겠군요!

낮시간 일정을 조정? 

백수가

무슨 정해진 일정이 따로 있습니까?

 

백수의 30분은
그게 그거 아닌가요?

 

네! 맞습니다.
그냥 한번 해본 소리입니다.^^


창밖을 보니
바람을 타고 
눈발이 어지럽게 흩날리고 있습니다.

 



어떡하지?

잠시 망설이다가
결국은 옷 차려입고 
일상이 된 
북한산행에 나섭니다.






북한산 계곡에 들어서니



와!

눈앞이 잘 안 보일 정도로
많은 눈이 내리네요!

사장님!
네??

앞서가던
호리호리 한 한 아가씨가
갑자기 돌아서더니 부릅니다.



뒤돌아보니 아무도 없는 걸 보면
날 부른 것 맞지요?

이런 날
산 올라가도 되나요? 

어디까지 가시는데요?

백운대요!

백운대는 처음이신가요?

아니요!
몇 번 가봤는데요!

그렇다면 뭐 괜찮을 듯한데요!

아이젠을 안 갖고 와서요!

아~ 네!

계속 내릴 눈은 아닌 것 같은데
이 정도 눈으로 아이젠이 필요할까요?

그래도
미끄러울까 봐서...

정상 부근은 안전장치도 잘되어 있잖아요?

................


대답을 하다 보니
어째 히말라야 설산을 다녀온
내 기준으로 대답을 한 것 같아  

앞서 걸어가면서
조금 마음에 걸리네요! 


그런데 잠깐!

이 아가씨
이런 날 

혹시 
나하고 동행하자고
말을 건 것은 아닐까요?

에이!
실없는 생각

착각은 자유입니다! ^^

월요일
북한동 역사관 앞 광장에는

인적이 없고

쌓인 흰 눈 위
두줄 발자국만 나를 따라오고 있습니다. 

내가 첫 발자국이군요!

문득 
얼마전 읽은 
한 글귀가 떠오릅니다.

답설 야중거 (踏雪野中去) 
눈 내린 들판을 걸어갈 제

불수 호란행 (不須胡亂行) 
발걸음을 함부로 어지러이 걷지 마라.

금일 아행적 (今日我行跡) 
오늘 내가 걸어간 발자국은

수작 후인정 (遂作後人程) 
반드시 뒷사람의 이정표가 되리니.




겨울산은 

분명 

아름답고 매력이 있지만

위험 또한 함께하고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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