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해보니

 

해외 패키지여행은
일주일 정도가 적당한 것 같습니다.

 

너무 길어지면
빠듯한 일정 때문에 점 점 피로도가 높아지고
그로 인해
새로운 관광거리에 대한 흥미도 많이 떨어지는 것 같아서요!

 

 

북유럽 여행 중
노르웨이
산골마을 돔보스에 도착했습니다.

 

저녁 무렵인데

하루 종일 뺑뺑이를 돌아서인지
많이 피곤하네요!

배도 고프고요!

 

오늘 저녁식사는 뭐지요?

 

오호!
랍스터 요리랍니다.

 

식탁마다
포도주병도 놓여 있습니다.

 

예정에는 없었던 것 같은데
이 포도주는 뭐지요?

 

호텔에서 서비스하는 건가요?

아니라는데요!

 

그럼 가이드가?

그것도 아니랍니다.

 

이건
지난번
국제열차 시벨리우스호에서
술이 취해 

추태를 부렸던 부부가 사는 거랍니다.

 

그동안
눈치 보며 조심하는 듯하더니

아마도
사과의 의미인 듯합니다.

 

그래야지요!

 

살다 보면
누구나 실수는 할 수 있는 법

 

실수를 인정하고 사과한다면야
나라 망신시킨 게
조금 마음에 걸리긴 하지만

 

취중에 저지른 실수인데
뭐 받아주고 이해해야겠지요!

 

모두들
그렇게 생각하며 앉아있는데

 

어?
그게 아닌 것 같습니다.

 

기다려도
그 일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네요!

 

대신
그날 같이 어울렸던 주당(酒黨) 한분이 일어나더니
건배를 제의합니다.

 

자! 자!

 

우리 O사장이 한턱 쏜다는데
우리 다 같이 건배합시다.

 

애?
무엇을 건배하자는 거지요?

 

잠시
어색한 침묵이 흐릅니다.

 

그래도

 

건배! 건배!

 

같이 어울렸던 주류파(酒類派)들이
바람을 잡아버립니다.

 

그러자

 

O사장
건배를 제의한 분에게 다가가
공손히 한잔을 따르며 말합니다.

 

"앞으로 형님으로 모시겠습니다."

 

허!

 

이건

조폭 조직도 아니고
이게 뭐지요?

 

내가 

잘못된 조직에 끼어 여행을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포도주 한 병에 우롱당하는 느낌도 들고요!

 

나만 그러는 걸까요?

 

돌아보니
비주류(非酒類)는 모두들 무표정
말들이 없습니다.

 

식사자리는

 

그때처럼
다시 왁자지껄 그들의 판이되고 말았습니다.

 

흠!

주위에 내편만 많으면

이렇게 넘어가도 되는 것이 군요!

 

이게
세상이 돌아가는 이치인가 봅니다

 

이걸 못마땅하게 여기는

제가
세상 물정을 너무 모르는 것 이지요?

 

하긴

요즘 우리는
이보다 더 한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을 보고있기도 합니다.

 

잘못한 사람이
자신의 잘못을 사과하기는커녕

뻔뻔하게 잡아떼고

 

오히려
편을 갈라
상대방에게 덮어 씌우며

한번 해보자고
공세적으로 덤벼들기까지 하고 있는 것을.....

 

말들은 또 얼마나 잘하는지

우기기 시작하면
앞뒤가 안 맞는 궤변인데도

 

일반 국민은 헷갈려 합니다.

 

하지만

그렇다고해서

전혀 감(感)을 못잡고 있는 것은 아니지요!

말을 삼가고 있을 뿐이지요!

 

아!

저런 때는
저렇게 하면 되는 것이구나!

 

감탄하면서
잘 배우고만 있습니다.

 

우리보다 나은
그분(者)들이
이 세상을 살아가는 법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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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전원교향곡 2020. 8. 28. 13: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