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곱살 여자아이
희원(가명)이는
요주의 인물 입니다.

 

요주의 인물?

 

일곱살 꼬마가
무슨 요주의 인물?

 

그런가요?

 

하지만
한번이라도 겪어 보시면
아마
이런 표현 쓰는 것
이해 하게 되실 겁니다.

 

7살 밖에 되지 않은 아이가
어찌 두뇌회전이 빠르고 맹랑한지
방심하고 보통애들 대하듯 했다간...

 

큰 코(^^) 다치는 수가 있습니다.

 

오늘은
뇌염 예방주사를 맞겠다고
엄마와 함께 병원에 왔습니다.

 

그런데

 

예진 다 하고
주사를 놓으려 하니

 

갑자기
태도를 바꿔
주사를 안 맞겠답니다.

 

주사약도 다 뽑아 놨는데... 너- 이러면 안돼!

 

하지만 어떡 합니까?
달래야지요!

 

"이거 잘 맞으면 내가 상 줄께!"
"상요? 무슨 상?"

 

이런~ 이런~

말꼬리를 잡히고 말았네요!

 

무슨 상을 줘야하나?

 

그래!
그게 있지!
곰인형 동전 지갑!

 

"내가 예쁜 곰돌이 동전지갑 줄께!"
"정말요?"

 

"그럼 정말이지..."
"진짠가 상부터 함 먼저 줘봐요!"

 

얘가..정말....
불편해지는 마음을 꾸욱 참고
책상 설합을 뒤져
곰인형 동전지갑을 찾아 건네 줍니다.

 

그랬더니
얘 좀봐!

 

"됐다!"
"응? 뭐가?"

 

이런 바보
뭐긴 뭐야
진료실 밖으로 뛰쳐나가는 걸 보고도 몰라?

 

당근만 먹고
그냥 달아 나겠다는 뜻이지...

 

@%$^&#*@#$.....

 

근데
왜자꾸웃으세요?

 

뽑아논 이 주사
엄마가 대신 맞으실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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