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탄불 시내관광후

 

오후 늦게
그랜드 바자르에서
한시간 정도 쇼핑타임을 갖습니다.

 

이곳 그랜드 바자르는

 
서울 남대문시장 같은 곳으로

엄청 규모가 크고(6만여평?)

 

5000개이상의 재래식 상점들이
빽빽하게

미로같이 얽혀 자리잡고 있어


 

잘못 들어 섰다가는 길 잊어먹기 딱 좋게 생겼습니다. 


 

가이드에게
기초적인 오리엔테이션을 받은후 시장구경에 나섭니다.

 

물건의 질은
각자 판단에 맡기지만
너무 믿지는 마시고...

 

필요한 물건을
마음껏 흥정해서

아사는 재미를 맛 보라네요!

 

그것 참!

 

알듯 모를 듯
매우 아리송한 말이네요!

 

이리 저리 구경하고 다니다

 

마침내
특산품 코너에서
마음에 드는 기념품을 하나 발견 합니다.

 

터키식 문양이 새겨진
동(銅)으로 만든 꽃병과 물 주전자

 

그리고
호롱불 등잔 한쌍

 

자아~

 

그럼
이제 흥정에 한번 들어가 봅니다.

 

하우 머치 이스 잇?
완 헌드레드 유로!

 

100유로라고?

 

그럼
우리돈으로는 얼마야?

무조건 깍고 봐야지! ^^

 

50유로! 오케이?

노! 노!

 

이런

단번에 거절해버리네요!

무슨 흥정이 이래?

 

그럼 할수 없지요. 뭐
딴데 가서 알아봐야지...

 

다시 붙잡고 흥정해주기를 기대하면서
천천히
가계 밖으로 나오는 척 합니다.

 

어?

그런데

붙잡질 않네요!  ^^

 

내가 너무 깍았나 봅니다.

 

할수없이
딴 상점에 같은 물건이 있나
두리번 거리며 찾아 봅니다.

 

그런 나를 지켜보고 있던 주인이
나오면서 말을 건넵니다.

 

이건
자기 상점에만 있는
아티스트의 수공예제품으로

딴 곳에서는 찾아봐도 없으니

 

70 유로! 오케이?

 

흠!
30% 깍아주겠답니다.

 

괜찮네!

 

그런다고

금방

그냥 쉽게 넘어가도 재미없지요?

 

노!
60 유로! 60 유로!

 

역으로 다시 제안을 해봅니다.

 

들어 주려나?

 

주인 얼굴을 바라보니

입맛을 쩝쩝 다시더니
마지못해 응한다는 듯

 

오케이 오케이...
팔겠답니다.

 

더 돌아 다닐 시간도 없는데
잘 됐네요!

 

뭐 이 정도면

나 잘 산거지요? 

 

집합장소에 와보니
모두들 최소한 한건 이상 씩들은 해 왔네요.

 

얼마나 깍아서 샀을까요?
나처럼 많이 깍았을까요?
 
그것이 궁금 합니다.

 

그런데
50%! 60%! 

아이고!

최고는 70%나 깍아서 샀다네요!

 

내가 꼴찌네요!

 

얼마에 사셨어요?

 

궁금해하며

누가 물을 때마다

작은 목소리로 대답합니다.

 

40%밖에 못 깍았어여!  ㅠ ㅠ ㅠ...

 

우리가

아무리 날고 기는 재주가 있다 한들
그 것이 본업인 상인들 보다 
더 단수가 높을 수 있겠습니까?

 

그들은
항상 우리 보다 한수위! 

 

최종적으로

미소짓는 사람은

 

결국
판사람 쪽이 아닐까요?

 

여행와서
마음에 드는 기념품 하나
적당한 가격에 건졌다는 것으로
마음의 위안을 삼아 야지요!

 

이렇게 자위하며
그랜드 바자르에서의 현장실습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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