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설날 아침
대만에 가 거주하고 있는 첫째 한테서
국제전화가 걸려 왔습니다.
아버지!
설날 못 찾아봬서 죄송해요!
바빠서 못 오는 건데 어떡하니
할수없지.....
혹시
시간내셔서
이곳에 오실수 있으세요?
00(손녀.6세)이가 세배도하고
할아버지에게 꼭 보여드리고 싶은게 있데요!
그래?
그럼 가봐야지!
제가
뭘 사양하겠습니까?
비행기표도 보내 준다는데...
잘 다녀오세요!
임금님의 환송을 받으며^^
인천공항을 떠난지
2시간 반만에
가볍게
타이페이 타오위안(桃園)국제공항에 도착합니다.
할아버지!
니 하오?
아이고!
우리 00이 못본사이 많이 컸구나!
더 예뻐지고....
얼마전까지만 해도
나에게 업히던 아이가
이젠
제법 소녀티가 나기 시작합니다.
할아버지
어서 집에 가요!
집에 들어서자 마자
한복 곱게 차려 입고
예쁘게 세배
할아버지!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그리고는
장난감 상자에서
주섬주섬
무엔가
꺼내 입더니....
오호!
겨울왕국 엘사공주로 변신
렛잇고~ 렛잇고~ ♬ ♪ ♬ ♪....
춤추고 노래하며
유명했던
바로 그 영화속의 한 장면을
그대로 재현해 보입니다.
나에게 보여주고 싶다던 이벤트가
바로 이거 였군요!
아들만 둘 키워본
나에겐
전혀 경험해보지 못한 깜찍한 재롱입니다.
그만
얼이 쏙 빠져
입을 다물줄 모릅니다.
딸가진 집 부모들
딸바보소리 듣는것
이해가 될것 같네요!
너무도 강한 임팩트에
밤잠을 설치고 ....
다음날
관광에 나섭니다.
안내는 제가 할께요!(집에 남아 있지 않고 같이 따라 다니겠다는 말)
사실
저는
2011년 봄에
패키지여행으로
대만의 유명 관광지는
대부분
한번 돌았습니다.
충렬사(忠烈祠)의
군기가 팍! 근위병 교대식
동양의 그랜드캐넌이라는 화련(花蓮) 대리석 협곡
오랜세월에 걸쳐 자연적으로 형성된 야류해상공원 국립야류풍경구(國立野柳風景口)의 기암 괴석들
벌집석
버섯바위(이사진은 퍼온 사진)
고대 이집트 여왕을 닮았다는 여왕바위
그리고
타이페이의 101타워등등...
그래서
이번엔
안 가본 곳을 중심으로 해서
이곳의 문화를 간접 체험해봅니다.
대만식 고택(古宅)
지난번 투어때부터
궁금해 했던
중국궁궐모양의 이 건축물
5성급 특급호텔 원산대반점(圓山大飯店)이랍니다.
소원을 적어 날리면
그꿈이 이뤄진다는
천등(天燈) 날리기(스펀).....
야시장에들려
맛있는 과일빙수도 먹어봅니다.
앙~ ^^
이곳 벽에는
온통
한글 낙서 투성이네요!
이런 낙서도...
재산이 많답니다. ^^
루불박물관,대영박물관
그리고
메트로폴리탄박물관과 함께 세계4대 박물관중 하나라는 대만고궁박물관은
지난번 투어때도 들렸었지만
또 들려봅니다.
75만점이상의 유물을 한번에 전시할수가 없어
분기별로 돌아가며 전시한다고 해서요!
취옥백채(翠玉白菜)
하나의 옥돌(玉石)에 색을 그대로 살려 정교하게 조각한 것이라 함
배추위의 메뚜기 두마리
살코기모양의 육형석(肉形石)- 동파육옥(東坡肉玉)·
눈으로 보면서도 믿기어려운 불가사의(不可思意)
상아공 조각속의
따로 움직이는 10여개의 작은 상아공조각
윗사진들은 사진촬영이금해져 있어 퍼온 사진들임
이런건
도대체 어떻게 만들었을까요?
이곳 기후는
20도 내외
온갖 예쁜 봄꽃들이 피어나고 있습니다.
양명산국립공원에는
벗꽃도 활짝 피었습니다.
홍매화같기도 하고
복사꽃같기도 한
이곳 벗꽃
온천욕도
한번 하고 가셔야지요!
귀국 전날에는
온천에 들립니다.
이곳
온천탕은
가족용 객실이 따로 있네요.
오래간만에
부자(父子)가
김이 모락 모락 피어오르는
탕안에
마주 앉았습니다.
내기억으로는
첫째의 청소년기 이후로
이런자리
처음인 것 같습니다.
아버지하고 이러고 있으니
좋은데요
그렇구나! ^^
등좀 밀어줄래?
동네 목욕탕은 아니지만
좀더
가까이 그의 마음을 느껴보고 싶어
돌아읹아
등을 내밉니다.
히말라야에 가실 계획이시라면서요?
응!
너무 무리하시는 것 아녀요?
그냥
베이스 켐프까지만 가는 트렉킹인데 뭘...
그래도 많이 높겠지요?
한 4200미터 된다던가?
조심해서 다녀 오세요!
.............
험지(險地)로 여행떠나는 아버지에게
걱정이되어 한 이말
문득
묘하게
마음에 거부감있게 다가오는 것은
왜 일까요?
전에 비해
약해진(보호받아야 하는) 모습으로 비쳐지는 현실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직은
싫어서가 아닐까요? -_-
벗은 몸(죄송^^)을 봐도
내가 더 단단한 것 같은데.....
불쑥
한마디 합니다.
근데
너
뱃살 좀 빼야겠다.^^
네!
빙긋 웃으며
군말없이 대답하는 그 마음씀이
처음으로
어른스럽게 느껴집니다.
결혼과 함께
멀어지고 있는 줄 알았더니
마음은 여전히
내 가까이에
머무르고 있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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