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어?
이건 뭐지요?
어느 날
문득
바라보니
초록잎새만 풍성하던
거실 탁자 위
동양란 화분에서
허연 꽃대가 하나 솟아 올라오더니
하나 둘 셋 넷 다섯!
다섯 송이의
연두색(軟豆色-yellowish green) 꽃이 피어났습니다.
기다리고 기다려도
소식이 없더니
그래서
이 란(蘭)은
아마도
한번 꽃이 피고 나면
다시는 피지 않는
그런 란(東洋蘭)인가 보다 생각하고 있었는데
놀랍게도
이렇게
예쁜 꽃을 피워주었네요!
란(蘭)
키울 줄을 몰라
이따금씩
물만 주었을 뿐
영양분도
분갈이도 하지 않았는데...
그저
대견하고 신기하기만 합니다.
즐겨 듣는 음악
쥴리아니 기타 협주곡을 들으며
피어난 꽃을
보고 또 봅니다.
보면 볼수록
청초(淸楚)한 아름다움이
마음을 사로잡습니다.
미인이네요! ^^
몇 년 만에
이렇듯
다섯송이
꽃을 피운 것은
혹시
나에게
좀 더 성의 있게 돌봐달라는
무언의 호소는 아닐까요?
틈나는 대로
곁에 앉아
은은한 향기 속의
그
기품 있는 아름다움에 취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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