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들고
신호등 없는 아파트사잇길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는데

  스르르르..... 
 
검은색 승용차 한 대가
몸을 스치듯 지나갑니다. 
 
아오! 
깜짝이야! ^^

큰일 날 뻔했잖아?

이 사람 운전을 어떻게 하는 거야?

여보쇼!
운전 좀 조심해서 하시오! 

어?
저 사람 
내 말 들었나 봐!

차가 급정거하더니

4~50대로 보이는 운전자가 
화난 얼굴로 차 문을 열고 나옵니다. 
 
당신! 
왜? 
손가락질은 하고 야단이야? 

횡단보도 앞에서는 
일단 멈춤
조심운전 하는 것 몰라요? 
 
뭐요? 
당신은 차 없소?

횡단보도 지날 때 
그냥 지나간 일 한 번도 없소? 
 
차 가진 사람이 뭘 그까짓 걸 가지고 
삿대질까지 하며 야단이야! 

 

대꾸할 틈을 주지 않고   
속사포 쏟아내 듯 항의합니다.

허! 그것 참! 
 
듣고 보니 
 
나도 
그런 일이 있었던 것 같긴 하고... 

얼핏 
그럴듯한 말처럼 들립니다.

하지만 
가만있어 봐! 

그래도

이런 경우

우선 
미안해해야 하는 게 정상 아닌가요?
이렇게 큰소리치는 건 또 뭡니까?

분위기가 험해집니다.

같이 건너던 아파트 주민 한분이 
거들고 나섭니다. 

실수해 놓고
웬 큰소리요?

그러면서

나에게

무슨 일 일어나면 연락 주십시오!
...........................................
 
이 한마디에
이 사람
슬그머니 꼬리를 내리더니
도망치듯 물러나버립니다. 



아파트 길가에
이런 플래카드(placard)가 걸려있습니다.

"독재는 민주를 이길 수 없다."



독재? 무슨 독재?

행정독재? 의회독재?


다수의 힘으로

안하무인
하고 싶은 대로 다하고 있으면서

선거패배로 
기가 죽어있는 상대에게
오히려 
독재라 하고 있습니다.

정치인들의 잘못된 언행(言行)이
일반 대중에  까지 영향을 주고 있는 것 같아 
걱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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