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지붕마을 아라호바(Arachova)

오늘은
아라호바(Arachova)를 관광한 후
메테오라(Meteora)로 이동하는 날입니다.

 

시차적응을 못해
밤잠을 설치고
연신 하품을 해대며 관광에 나섭니다.

 

아라호바의 붉은 지붕마을과 시계탑

밝은 햇빛아래
붉은 벽돌색 지붕 경치가 아름답습니다.

 

마을의 상징 시계탑

이곳에서
TV 연속극
태양의 후예를 촬영했답니다.

얼핏
소규모의 두브로브니크(크로아티아) 마을을 보는 느낌이네요!

 

정감 있는 골목길

 

저는
이런 벽돌색 경치와 골목길을 좋아합니다.

 

보고 있노라면
마음의 평화가 느껴져서요! ^^

다시
델포이(Delphoe)로 이동

파르나소 스산 중턱에 자리 잡고 있는 고대 유적지
아폴론신전을 관광합니다.

고대 원형극장 

박물관에서

바다의 신 포세이돈 

이접시 그림은

까마귀가 아폴론에게 무언가를 고자질하고
그걸 들은 아폴론이 화를 내고 있는 내용인데
자세한 내용은 그리스신화를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메테오라는
이곳에서

전용버스로
4시간 정도가 걸린답니다.

버스이동 중

현지 가이드가
그리스출신 가수 나나무수꾸리(Nana Mouskouri)의 Plaisir D'amour를 틀어줍니다.

이 노래
아주 옛날에 유행했던 노래인데...

그러고 보니
우리 현지가이드는 
중년의 아줌마

그런데도
나이보다 젊어 보이고 

매사 활력이 넘쳐 
진행이 아주 매끄럽습니다.

어떤 질문에도 막힘이 없는 척척박사이기도 하고요!


그런데

어쩌다
이 먼 타국땅 그리스에 정착
여행가이드를 하게 되었지요? 

모두들 
그것을 궁금해하는 눈치입니다.

그래요? 

저는
본래는 인천에 살았습니다.

30년 전 젊은 시절

어떤 마음의 상처(?)를 입고
이모 따라 그리스에 왔다가

우연히 이곳에서
한 교포청년을 알게 되었는데

그 청년이

눈물을 흘리며 귀국을 말리는 바람에
마음이 약해져 
부모님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남게 되었답니다.

그럼 결혼후 부부생활은 
완전 갑(甲) 입장이었겠네요?^^

갑이면 뭐해요?

사람을 붙잡았으면
생활도 책임을 져 주어야지 

시간이 지나면서
하나 둘 신랑의 단점이 보이기 시작하더랍니다. 

신랑이 사람만 좋았지
알고 보니

집사, 장노, 목사더랍니다.

집사? 장노? 목사요?
종교인이었단 말인가요?

아니요!

집에만 사는 사람- 집사
장기적으로 노는 사람- 장노
목적 없이 사는 사람- 목사입니다. ㅎ ㅎ

또
그렇게
생활이 안정되지 못하니 
자신은 원불교도가 되더랍니다.

원불교도는 또 뭔가요?
이곳에도 원불교가 있나요?

원망하고 불평하고 
교만해진 (남편을 무시하는)   
원불교도입니다.ㅋ ㅋ ㅋ

결국 
직접 생활전선에 뛰어들 수밖에 없게 되었고

한때
빵가게로
성공도 하는 듯했으나

경쟁적인 빵가게들이 
주위에 많이 생기는 바람에 그것마저 말아먹고...

서로 불만이 많아져

가족간 대화가 사라지고
서로 외면하는 
그런 가정이 되고 말았답니다.

아이고 저런!

이쯤 되니
웃음소리 들리던 처음과는 달리
버스 안이 조용해집니다. 

그래서 어떻게 되었나요?

그러든 어느 날

며칠 가이드 일을 마치고
집에 돌아와 보니

반기는 사람없이 
삭막하기만 한 집안

문득
 
이렇게 살아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더랍니다.

그래서
먼저 마음을 열고 가족에 다가섰답니다.

그랬더니
가족사이에 
다시 대화가 열리고 

경제사정도 차츰 좋아지기 시작
다시 가정의 평화가 찾아오더랍니다.

언변이 좋아
지루한 버스이동중 시간 가는 줄을 모릅니다.

이건
스스로 참고 양보해서
역경을 이겨낸 해피엔딩 스토리네요!


짝! 짝! 짝!

버스 안에 
박수소리가 저절로 울려 퍼집니다. ㅎ

그러는 사이 

버스는
무사히
목적지 메테오라에 도착했고요!

우리 현지 가이드
매우 
유능하고 노련한 분이네요.^^ (이상은 본인의 허락을 받고 옮긴 내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