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하지 않고 있던 일이

뜻밖에
잘 해결되어

 

너무
기분이 좋은 나머지

 

아내에게

 

덜컥
선물약속을 하고 말았습니다.

 

내가
좋은 선물 하나 할까?

 

?

 

난데 없는 선물약속에
어리둥절해 하는 모습을 보고

 

아차! 했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

 

약속은 지켜야지요?

 

같이
백화점으로 외출을 합니다.

 

그런데

두리번 두리번

 

오늘은
주의가 매우 산만하네요!

 

뭘 그렇게 두리번 거려?

 

저 아가씨 가방 참 예쁘지요?

 

응? 어디?

 

돌아보니
한 멋있는 아가씨가
가방을 메고 지나가고 있습니다.

 

응!
멋있네!

 

가방보다는
아가씨가 더 멋있어 보여

조금 핀트 안맞는 대답을 합니다.

 

잠깐!

가만있어 봐!

 

이 말
명품가방 사고 싶다는 그 말 아닌가요?

 

백수-삼식(三食)이 생활
10년에
눈치가 많이 빨라 졌습니다. ^^

 

그러고 보니

새 가방 산지도
꽤 오래된 것 같습니다.

 

그동안
별 관심없어 하더니

 

나이 들면서
마음이 바뀌었나 봅니다.

 

가방 사줄까?
그러면 좋고요! ㅎ ㅎ ....

 

그럼
하나 삽시다! 뭐!

 

시원하게 대답을 하고
명품가방 매장에 들렸습니다.

 

그리고
진열된 가방들을 둘러 봅니다

 

아이구!
가방값들이 미쳤네효!

 

웬만한 신상(新商)은
모두

내 예상을 뛰어넘는 가격들 입니다.

 

그런다고
여기까지 와서

 

쩨쩨하게 물러설 수도 없고....

 

하나 골라봐요!

 

애써
태연한 표정을 지으며
가방고르기를  기다립니다.

 

그런데
이거 또 큰 일 났습니다.

 

앉아서
지켜보고 있노라니

 

가방 두개를 골라 들고
번갈아 거울에 비춰보며

 

결정을 못내리고 있네요!

 

어떤게 좋아보여요?

 

내눈엔
그게 그거 같아보이지만
 
차마
그렇게 대답은 못하고

 

거꾸로 묻습니다.

 

어떤게 더 맘에 드는데?

 

이것도 괜찮고
이것도 괜찮아 보이고.....

 

결정을 못 내리겠네요! ㅎㅎ...

 

에이!

그럼
둘다 삽시다!

 

애? 정말요?
괜찮겠어요?

 

모처럼인데...
뭐 어때? ^^

 

평소 저는
여성 사치품에 대해
다소 부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으면서도

 

현실적으로
Match만 잘 시켜준다면

 

멋과 품위를
한단계 업그레이드 시키는데 도움이 될 수도 있겠다는

 


조금은 모순된 생각을 갖고 있었습니다.

 

대박!

 

소리가 들린 것 같았다면

 

그건
나의 환청(幻聽)이었을까요?

 

커다랗게 포장해주는 가방을 들고나오며
좋아하는 얼굴을 보고

 

만족해 합니다.

 

 

선물은
주는 것도 즐겁지만

 

받는 사람이 좋아하면

 

그 즐거움은 
배가(倍加) 되지요?

 

오늘따라

새삼

 

가방을 든 여인들이

 

모두
멋있어 보이네요! ^^

 

*올린 사진중 제사진은 10년전 사진이고 가방을 든 여인 사진은 모두 퍼온 모델사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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