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계곡물에
발 담그고
흐르는 물을 바라보며
앉아 있노라니
들리는 건
물 소리
매미소리
산 바람소리...
팔벼게 하고
바위에 누워 하늘을 보니
아~!
발도 시원!
등도 시원!
마음도 시원!
신선놀음이
따로 없네요!
시간 가는 줄을 모르겠습니다.
잠깐
등이 시원하다고요?
네!
햇볕에 달궈진 바위로
등찜질 효과가 있어서인지
등뿐 아니라
오장육부까지 다 시원해집니다.
천천히
가늘고 길게
심호흡을 해봅니다.
몸안의 탁기(濁氣)가 모두 빠져나가고
백회혈(百會穴)을 통해
산(山)의 신선한 정기(精氣)가
쑤~욱 쑥
빨려 들어오는 느낌입니다.
이거
내친 김에
운기행공(運氣行功)해서
임맥(任脈) 독맥(督脈)도 뚫어보고
소주천(小周天) 대주천(大周天)도
한번 해볼까요? ^^
혹시
이러다
득도(得道)하여
진짜
도사되는 건 아니겠지요?^^
그런 건
바라지도 않으니
누구
그림 잘 그리는 사람있으면
지금
이 모습 그대로
그림이나 한장
잘 그려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이렇게?
아니
이렇게.....
이름하여 관수탁족도(觀水濯足圖)! ^^
座茂樹而終日
濯淸泉而自潔. 丹邱.
짙은 나무 밑에 앉아 하루를 보내고,
맑은 샘물에 씻으니 스스로 깨끗해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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