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곡물에


발 담그고

 

 

흐르는 물을 바라보며

 

앉아 있노라니

 

 

들리는 건

 

물 소리
매미소리

산 바람소리...

 

팔벼게 하고
바위에 누워 하늘을 보니

 

아~!

 

발도 시원!
등도 시원!

마음도 시원!
 
신선놀음이
따로 없네요!

 

시간 가는 줄을 모르겠습니다.

 

잠깐
등이 시원하다고요?

 

네!

 

햇볕에 달궈진 바위로
등찜질 효과가 있어서인지

 

등뿐 아니라
오장육부까지 다 시원해집니다.

 

천천히

 

가늘고 길게
심호흡을 해봅니다.

 

몸안의 탁기(濁氣)가 모두 빠져나가고

 

백회혈(百會穴)을 통해
산(山)의 신선한 정기(精氣)가

 

쑤~욱 쑥
빨려 들어오는 느낌입니다.

 

이거

내친 김에

운기행공(運氣行功)해서 

 

임맥(任脈) 독맥(督脈)도 뚫어보고

 

소주천(小周天) 대주천(大周天)도
한번 해볼까요? ^^

 

 

혹시

 

이러다
득도(得道)하여

 

진짜

도사되는 건 아니겠지요?^^

 

 

 

그런 건 

바라지도 않으니

 

누구

그림 잘 그리는 사람있으면

 

지금

이 모습 그대로

 

그림이나 한장

잘 그려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이렇게?

 

아니
이렇게.....

 

이름하여 관수탁족도(觀水濯足圖)! ^^
     
座茂樹而終日
濯淸泉而自潔. 丹邱.
짙은 나무 밑에 앉아 하루를 보내고,
맑은 샘물에 씻으니 스스로 깨끗해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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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전원교향곡 2018. 8. 3. 13: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