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리서

은은히 들리던 뇌성(雷聲)

점점
가까워 지고

 

갑자기
주위
소란스러워 지더니

 

후 두 두 두 둑!

 

한바탕
비가  쏟아지기 시작합니다.

 

마땅히

피할것도 피할곳도 없는
이런 경우

 

어떡해야 하지요?

 

화 악~

풍겨오는

 

젖은
흙 냄새...
풀냄새... 

산 냄새......

 

고스란히 비를 맞으며
산길을 갑니다.

 

몸과 마음이 흠뻑 젖은채
산길을 갑니다.

 

입으나 마나
웃통  벗어 부치고

 

가슴속 깊숙히 숨겨 두었던
야성(野性)을 들어내

 

 와악  왁!
의미없는 고함도 질러 봅니다.

 

가슴속이


후련해지는 건

 

왜?

일까요? ^^

 

실없는 사람있어

 

이 빗속에
어디를

그렇게 가십니까?
 
묻는다면?

 

내 대답은

김삿갓처럼

 

一身 如雲水
悠悠 任去來 (이몸은 구름이나 물과 같아서 유유히 되는대로 오고가노라!) -  운길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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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전원교향곡 2014. 8. 4. 1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