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해외 여행을 하다 보면
종종
부모를 따라온
아이들을 보게 됩니다.
직업특성상
그들을
관심깊게 보고 있노라면
통제가 잘 안되는 어려움이 따르긴 하지만
그래도
그들만의
톡톡튀는 기발한 언행들이
여행분위기를 즐겁게 해주는 경우를 많이 보게 됩니다.
이번 여행에 따라온
남자아이 영진이는
6살로
아주
잘 생겼습니다.
게다가
똑똑하고
말을 또 잘 합니다.
같은 6살
여자아이 연주도
영진이 못지않게
말을 잘 합니다.
아니
방송출력면에서는
오히려
영진이를 능가 합니다.
연주의 오빠
현성이는
9살로
사정상
어쩔수없이
6살짜리 동생들과 어울리긴 하지만...
가끔
한번씩 던지는 말로
은근히
9살짜리의 차별화된 포스를 보여주려 합니다.
"너 몇 살이니?"
"너 이거 할줄 알아?" 등 등...^^
전용버스 이동중
곤란한 일이 생겼습니다.
"엄마! 쉬 마려!"
연주가
갑자기
쉬가 마렵다고 보채기 시작하네요!
그런데
이곳 도로에서는
차를 세울수가 없답니다.
다음 휴게소까지 얼마나 남았는데요?
30분요?
아이구! 이거 큰일 났네!
30분은
연주가 참아낼수 있는 시간이 아닌 것 같은데...
그러면서
슬쩍 연주 얼굴를 보니
다행히도
아주 절박해보이는 표정은 아닌 것 같으네요.
그래도
얘는 한번 보채기 시작하면
꼭 해내야만 하는 아인것 같던데...
부모뿐만 아니라
모두가
불편한 마음으로 시달리게 될 것 같네요.
어디
소청과 의사가 한번 나서 볼까요?^^
"너 이름 연주지?"
오줌마렵다는데 왜 말은 걸고 그래요?
그런 눈초리로 쳐다 봅니다.
"아까 너 오빠하고 얘기할때 보니 영어 하던데... 너 정말 영어 할줄 알아?"
그렇다는 듯
조금 얼굴 표정이 풀립니다.
"6살인데.. 벌써? 너 머리 좋은가 보구나!"
씨-익!
^^
"영어 노래도 하는 것 같던데... 다시 한번 해볼래?"
"영어 노랜 오빠가 더 잘해!"
"에이! 너도 할줄 알잖어?"- 현성
조용히 듣고있던
오빠 현성이가 거들고 나섭니다.
저쪽 앞자리에 앉아 있던 영진이도
무슨 일인가
관심을 표명하며 뒤돌아 봅니다.
그래! 그냥 네가 한번 해봐!
머뭇 머뭇 하는 듯 하더니...
자랑스런 목소리로 노래가 나옵니다.
에이 비 씨 디 이 에프 지...^^
앞자리 영진이도
나도 안다는 듯 따라 합니다.
와! 잘 한다! 잘해!
박수! 박수!
조마 조마해 하던 모두가
박수를 칩니다.
그 뒤로는
저희들끼리 흥이 났습니다.
무엇이 그리도 재미있는지
셋이서 서로 주고 받으며
까르륵! 까르륵!
웃음이
그칠줄을 모르네요!.
일단은
연주의 주의를
딴데로 돌리는데 성공했군요!
이젠
제가 뒤로 물러나 있어도 되겠지요?
그러는 사이
버스는
무사히 휴게소에 도착
연주는 문제를 해결합니다.
연주 언제 쉬 마렵다고 했었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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