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낙엽 한 잎이
팔랑거리며 떨어지고 있습니다.
아니
한바탕
소슬바람이 불고 지나가니
아주
우수수입니다.
떨어지는 낙엽을 바라보고 있다가
새삼
주변을 돌아보니
테니스장에도
아파트 주변에도
가을이 한창입니다.
그런데
가을이 되면
단풍산행 한번 하자고 하던 OO는
왜?
연락이 없지요?
지난겨울
한라산도 그러더니
또
펑크를 내는 건가요?
부처님!
OO는 왜 이렇게 약속을 잘 안 지키지요?
혹시
엄처시하(嚴妻侍下)
마나님 허락을 못 받아서 그런 것 아닐까요?
이상은
우리 테니스회원 OO에게 하는 혼잣말입니다.
아침 운동이 끝나고 난 뒤
등산복으로 옷을 갈아입고
햇살 빗긴 늦가을 오후
나 홀로 산행을 시작합니다.
만추(晩秋)
가는 가을을 따라
가는 가을 속으로........
오늘은
3-4시간 걸려
보리사-노적사-법용사-국녕사-의상봉 코스로 다녀올 생각입니다.
북한산 계곡길 입구
서암사(北漢山 西巖寺)
가을 가뭄으로
이렇던 폭포가
이렇게 말라버렸습니다.
그래도
고여있는 물에는
피라미들이 바글바글 합니다.
북한산 광장
육각정 쉼터
이곳은
내가
날마다
오후에 올라와
앉아 쉬었다 가는 곳입니다.
백운대 아닌
노적사쪽으로 방향을 잡습니다.
이곳 단풍은
좀 매 말라 보입니다.
중성문
이문을 통과해
조금 더 올라가면
북한산의 숨은 단풍 명소 노적사
마침 지나가던 등산객이 있어
사진을 부탁합니다.
흠!
그분
사진 찍는 솜씨가 좋으시네요! ^^
이슬로(露) 쌓을 적(積) 노적사(露積寺)
노적사 옆길을 지나다 보니 이런 글이 있습니다.
"내가 갖고 싶은 것을 상대에게 줘라!
남에게 주는 것이 곧 나에게 주는 것이다!"
좋은 글이네요!
나도 한번 실천해 봐야지!
하지만
나 같은 속물(俗物)이 쉽게 할 수 있을까요?
아마도
어렵겠지요? ^^
법용사(法龍寺)
법용사 옆길을 걸어
국녕사로 향합니다.
혼자 산에 올 때마다
매번 느끼는 것이지만
인적 없는 산길을 이렇게 걷고 있노라면
비로소
진정한 나를 발견하고
또
대화도 나눌 수가 있어 좋습니다.
혼자 오길 잘한 것 같습니다!^^
국녕사(國寧寺)
그리고
동양 최대라는
합장 환희 여래불(合掌歡喜如來佛) 좌상
다양한 표정 묘사가 흥미로운 16 나한도(羅漢圖)
빈 두루 바바라 타사·가락가 발사·가라가 바리타사·
소 빈타·낙구라·발타라·가리가·벌사라불다라·
술 박가·반탁가·라호라·나 가사나·인게라·벌 라바사·
아시다·주다반탁가 등
ㅉ ㅉ ㅉ.....!
못마땅한 표정을 짓고 계신
이 분은
아마도
요즘 TV 뉴스를 보고 계신가 봅니다.
법무장관께서
대놓고
검찰총장 대신 검찰일까지 관여하고 싶어 하던데
해결방법으로
임명권자가
법무장관과 검찰총장 자리를
한번
서로 바꿔봐 주면 어떨까요? ^^
국녕사 대웅전 뒷길로
의상봉에 오릅니다.
북한산 전역에
늦가을 단풍이 한창이네요!
잠시 머물며
북한산의 늦가을 풍광을 만끽(滿喫)합니다.
그러는 동안
햇빛이
많이 기울어졌습니다.
어두워지기 전에
내려가야겠습니다.
몇 년 전만 해도
법용사에서 국녕사까지 정도의 길은
쉽게 왕복했었는데
오늘은
꽤 멀고 힘들게 느껴집니다.
무량사(無量寺)
무량사 앞 야생 감나무
여기 열린 감은
잘 익으면 정말 맛있던데
아쉽게도
대부분은 북한산 까치밥입니다.
늦가을
짧아진 하루 해가 넘어가고 있습니다.
석양의 원효봉
북한산 입구
나의 어린 시절을 연상ㅎ게해주는 북한산초등학교
마지막 잎새
하지만
이 목련은
벌써
내년 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집으로 돌아와서도
아쉬움이 남아
창문 밖을 다시 내려다봅니다.
또 한 번의 가을이 지나가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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