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나도
저런 딸 하나 있었으면..... ^^
수빈이는(여,4세)
똑똑하고 말 잘하는
귀여운 아이 입니다.
오늘은
경빈(남,1세,동생)이와 같이
감기가 걸려
병원에 왔습니다.
수빈이 진찰이 끝나고
동생 경빈이를 진찰하는데...
청진기를 대자마자
그냥 울어 댑니다.
주사도 안 놨는데
왜 이러지?
이거
진찰을 제대로 할수가 없네요!
경빈이는
울보네! 울보!
옆에서 조용히 지켜보고있던 수빈이가
입을 삐쭉거리며
한마디 합니다.
"그래도 엄마는
경빈이보고
맨날 왕자님이래요! 우리 왕자님....."
"응? 왕자님이라고? 울보 왕자님?"
무심코 이렇게 말을 받다가
말속에 숨어 있는
수빈이의 마음을 읽고
입을 다뭅니다.
눈치빠른 수빈 엄마도
말뜻을 알아 들었나 봅니다.
진료실내에
잠시
침묵이 흐릅니다.
수빈이가
남동생만 챙겨주는 엄마때문에
마음에 상처를 입고 있군요!
이런땐
어떻게 대꾸를 해야 좋지요?
"경빈이가 왕자님이면
누나인 수빈이는 공주님이네! 뭐!"
문득
환하게 밝아지는 수빈이 얼굴을 봅니다.
"어? 정말 그렇네!"
잠자코 있던 엄마도
반색을 하며 끼어듭니다.
아이구! 내 참!
가만이나 좀 있으시지...
얼떨결에 왕비가 되니
그렇게 좋수?
덤으로 챙긴
왕비의 자리는 내 놓으시오! ^^
한 화장품 CF멘트가 떠오르는 오후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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