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님!
안녕하세요?
오랜만이시네요!

네!
안녕하세요?
두 달 만인가요?

이발은
전문 이발관이 아닌
목욕탕 이발소를 이용합니다.

그런데

목욕탕은
밀폐되고 사람이 모이는 장소라서
코로나 걱정에  
이번엔 많이 늦어졌네요!

그동안 어떻게 지내셨어요?

코로나가 무서워서  
그냥 새벽운동하고 산에나 다니며 지냈지요!

아~ 네!

이발의자에 앉으니
조심스럽게 묻습니다.

사장님도 뉴스 보시나요?

그럼! 보지요!

사장님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뭐를요?

그 대장동 사건인가 뭔가 하는 것 말이에요!

10년이 넘게 다닌 단골이어서

이젠 머리를 깍는동안 
가끔은 
이런얘기 저런 얘기를 나누기도 합니다. 

글쎄요!
이쪽 말을 들어보면 이쪽 말이 옳은 것 같고
저쪽 말을 들어보면 저쪽 말이 옳은 것 같고
난 어느쪽이 옳은지 많이 헷갈리던데요? 

그러세요?


팩트는 있어도
그에 대한 해석은 사람마다 다른
이런 얘기는

말하다 보면 
친척 친구간에도 목소리가 커지고 
끝내는 기분을 상하는 경우가 있어
말하기가 조심스럽습니다.

그래서
거꾸로 물어 봅니다.

아저씨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

바로 대답을 안하고
잠시 뜸을 들이는 듯하더니

우리같이 돈에 민감하게 사는 사람들은
이야기 돌아가는 것만 봐도 금방 알 수 있어요!

뭐를요?

세상에 특혜주고 대가 안 바래는 사람이 어디 있어요?
더군다나 정치인이...
돈이라면 가족간에도 서로 다투는 게 요즘 세상인데... 

그래도
직접 돈받았다는 증거는 없잖아요?

그러니까 고수이지요?

어? 고수?
이 아저씨 혹시 내가 테니스회원 단톡방에 올린 글 본 것 아냐?
절대 그럴리가 없는뎅? ^^

기획했다는 그분이 
산전수전 다겪고 법 잘아는 변호사잖아요?

그러니까
대비도 잘하고
법에 걸릴 흔적을 안남겼겠지요!

대비를 잘하다니요?
그건 또 뭔가요?

단군이래 최대치적이라고 내세우는 1800억 개발이익 말이에요!
문제가 생기면 고것을 내세워 입막음하려고 미리 준비 한 것 아닐까요?

뚜렷하게 50억 돈먹은 사람이 따로 있던데?

에이!
그것도 만일을 대비해서
사회에 영향력있는 사람들에게 밑밥 뿌리듯 미리 돈을 뿌린 것이겠지요!
남은 돈이 수천억 규모인데 50억 먹은 사람이 몸통 일리 있겠어요?
그 돈도 법에 걸리지 않게 산재 때문에 준 퇴직금 명목이라잖아요?

그 사람들
잔머리 굴리는 걸 보면
정말 완전 도사급이에요! 도사!  
 
허!
이 아저씨 얼마나 뉴스를 열심히 봤기에
이렇게 깊이있는^^ 말들을 할 수 있지요?

아저씨 특정 정당 당원이세요?

저 같은 사람이 무슨 정치를 안다고 정당에 가입했겠어요!

그런데

그렇게 까지 말을 하세요?

사장님은 화 안 나세요?
경력도 없이 급조된 이름없는 소자본 업체에게 단번에 몇천억씩 안겨주는 세상이...
그게 우연 일까요? 


당연히 치밀한 계획아래 조직적으로 이루어진 거지!

그리고
지들끼리 나눈 대화에 그분이 나오는 녹취록도 있잖아요?

말을 더 주고 받다간
무슨 말이 나올지 몰라 그만 입을 닫습니다.

나도 많은 부분 공감은 하지만
그래도
무작정 동조하기에는 
세상이 조심스러워서요!


내가 입을 닫으니 
이발사 아저씨도
더 이상 말을 잇지 않고 

사각! 사각! 
머리만 열심히 깎습니다.

요즘 우리사회에는
진실 여부를 떠나 
무조건 한쪽말만 믿고 딴 쪽말은 그냥 가짜 뉴스라고 깔아뭉개려는 기류가 있지요? 

하지만
이게 
대장동 개발의혹사건을 대하는 우리 평범한 보통 사람들의 생각 아닐까요?

문득
얼마전에 읽은
프랑스 정치사상가가 했다는 말이 떠오르네요! 

"모든 국가는 그 수준에 맞는 정부를 갖는다.
 민주주의에서도
 국민들은 그들 수준에 맞는 지도자를 갖는다."

이 말
우리 마음에 기분 나쁜 의미로 남게 하지 않으려면

우리 모두
편견과 진영프레임에 갇히지 말고

내년 3월 대선
정말 
정신차리고 제대로 투표해야만 할 것 같습니다. 

 

반복되는 우연(偶然)은 

우연(偶然)이 아닙니다.

 

'나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천적(天敵)  (0) 2021.12.18
골목길에서- 엘리제를 위하여  (1) 2021.12.01
만추(晩秋)- 가는 가을속으로(9)  (2) 2021.11.08
우중산행 (雨中山行)2  (1) 2021.10.08
낚시터의 즐거움(DON CICCIO O PISCATORE)  (0) 2021.09.20
by 전원교향곡 2021. 11. 14. 2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