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치
보금자리 만들듯

 

마른가지 주워 모아
빈 깡통에 쟁여넣고

 

바람구멍
숭- 숭- 뚫어
불씨 심어 돌리면

 

바람소리
바람소리

 

불길 일어나는
저 바람소리

 

타 올라라!

타 올라라!

 

활~ 활~
타 올라라!

 

불길따라
타오르는
짜릿한 이 엑스타시....

 

정월 대보름 달은 밝은데.....

 

그 불길 무서워져

 

탕-!
손 놓아 버리면

 

밤하늘 유성처럼

긴 꼬리 달고 날아

사방으로 흩어지는

불꽃... 불꽃... 불꽃...

 

찾아오는 허전함

 

불타고 난뒤의 
불 태우고 난뒤의

 

형언하기 어려운
이 허전함...

 

정월 대보름
달은 밝은데.......

by 전원교향곡 2014. 2. 16. 20: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