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오늘
봄날씨 한번 기막히게 좋네!
이발하고
산에나 가야지!
아파트단지내
단골 이발소에 들렸습니다.
날씨가 참 좋지요?
날씨 암만 좋아도
우리처럼 안에서만 일하는 사람은 별로 관심없어요!
어째
평소답지않게
대답이 불퉁스럽습니다.
같이 일하던 부인이 안나온걸 보니
혹시
어젯밤 부부싸움이라도 한 것 아닐까요? ^^
그런데
어?
잠깐!
이 아저씨 좀 봐!
싹둑! 싹둑! 싹둑!......
가위든 손놀림이
아주 공격적입니다.
좀 많이 짜르는 것 아닙니까?
그래요?
그럼 조금만 짜를께요!
다 깍아 놓고선...
거울을 보니
이거 뭡니까?
완전히
깍두기
조폭 스타일로 해 놨네요!
머리를 만지며
거울을
보고 또 보고 합니다.
불편해진 내마음
눈치 챘나요?
짧아진 머리를
빗질로 일으켜 세워 줍니다.
그런다고
그게 길게 보여요?
짧게 깍으니
더 젊어 보이시는 데요?
뭐요?
으이그!
이거
다시 붙여놔라 할수도 없고.....
오랜
단골 이발사한테
화내기도 그렇고......
당분간
모자쓰고 다녀야만 할것 같습니다. ^^
그래도
밖에 나오니
이른 봄
아침 햇살이
눈부시게 아름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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