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진료실에서- 저 4학년이에요! 4학년!

전원교향곡 2013. 9. 28. 14:36

 

무남 독녀 예솔이는

 

얼굴은 예쁘장한데

몸이 너무 약하고 말랐습니다.

 

키도 작고

나이보다 많이 어려 보입니다.

 

"선생님!

 얘는요~ 밥은 잘 안먹고

 라면만 그렇게 좋아 한데요! 좀 혼내주세요!" - 예솔 엄마

 

"정말이니?

 라면보다는 밥을 잘 먹어야지!

 예솔인 살만 좀 찌면 아주 멋쟁이 소리 들을것 같은데...

 너 키 크고 살도 찌고 싶지?"

"네"

 

"그런데 왜?"

"그냥 라면이 좋아요!"

 

"........!"

 

"선생님! 어떻게 좋은 방법이 없을까요?"

"음- 있지요!

 밥 잘 먹게되는 주사를 한번 맞아보면 어떨까요?

 좀 아픈 주산데..."

 

"그런 주사도 있어요?"

눈 찔끔 신호- - - - ^^

"아~ 네!" - 예솔 엄마 ^^

 

"예솔이 너 어쩔래?

주사를 맞을래?

아니면 라면 대신 밥을 잘 먹을래?"

 

"ㅎ ㅎ ㅎ ㅎ..... 히죽 히죽 " - 예솔

 

"어? 너 왜 웃니?"

 

당연히

아픈 주사맞기 싫어서

밥 잘 먹겠다는 대답이 나올줄 알았는데

그게 아닙니다.

 

지피는 바가 있어

예술엄마에게 물어 봅니다.

 

"예솔이 지금 몇 학년인가요?"

 

엄마가 대답하기전에

낼름

예솔이가 나서서 대답합니다.

 

"선생님! 저 4학년이예요! 4학년!"

(1,2학년짜리 대하듯 그러지 마세요!)

 

괄호안은

예솔이의 대답속에 숨어 있는

예솔이의 생략된 말 입니다.

 

제가 오늘

상대를 아주 잘못 봤군요!

 

완전히 닭 됐네요! 닭...... 꼬꼬댁 ! 꼬! 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