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My Way- 알페 디 시우시 트레킹

전원교향곡 2020. 3. 28. 14:56

그림 같은 경치 속을 걸어


2000m 고지에 올라오니

 

문득
시야가 확 트이며

 

넓은 초원지대가 펼쳐집니다.

 

이곳은
알페 디 시우시(Alpe di Siusi) 대평원

이탈리아 북동쪽 끝자락에 자리한
알프스 최대의 초원지대입니다.

돌로미테 명소중의 하나로
힐링하기 좋은
고급 휴양지랍니다.

많은 사람들이
맑은 공기 풍성한 햇빛 아래
아름다운 풍광을 즐기고들 있네요!

 

초원 사이로

길게 뻗어 이어지는
흙길이
무척 정감 있게 다가옵니다.

 

 

흙길이 정감 있어 보인다고?

네!

어린 시절

저는
골목길, 들길, 논길을

멀리 걷고 걸어
국민(초등) 학교에 다녔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이런 길을 보면
옛 생각이 나며
그냥 걷고 싶어 집니다.


점심시간을 이용

들꽃 만발한
초원 속
그 길을 걸어봅니다.

 

혼자 묻고 대답하며
이렇게
길을 걸을 때면

비로소
진정한
나를 느낄 수가 있어 좋습니다.

쉬임 없이 달려온


나의 삶도


잠시 여유를 갖고 되돌아볼 수 있어 좋고요!

큰 풍파 없이
살아올 수 있었던데 대해 감사합니다.

 

아니 잠깐!

조금
시각을 달리해서 들여다보니

그렇지만도 않았다는 생각도 드네요!

 

수많은 실수와
그리고
후회의 연속 속에 살아오기도 했으니까요!

 

시대 흐름에 적응하기에 바빠
변신에 변신을 거듭하며

살아온 날들이
솔직히
조금은 부끄럽기도 합니다.

 

뚜렷한 정체성 없이 상처투성이로 살아온
나는

 

도대체
누구일까요? 무엇인가요?

 

선문답 하듯
스스로에게 물어보지만

쉽게 대답할 수가 없습니다.

 

걸어온
my way

 

뒤돌아보며

그 답을 찾아보려 하지만

 

그저

구불구불
길게 이어진 흙길만 보일 뿐이네요!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