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치과에서

전원교향곡 2016. 8. 15. 18:56

찜통 더위에도

이열치열(以熱治熱)

 

꾸준히


북한산을

오르내립니다.


얼마나 자주?


네!

일주일에
4회 이상...


몸과 마음이
점점
북한산을 닮아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한바탕


흠뻑
땀을 흘리고 난뒤에

맛보는


시원한
아이스크림 맛은


또 하나의


즐거움이지요! ^^


휴~! 덥다!


오늘도
원효봉에 다녀온후


구멍가게에서
비비빅을 하나 사

길가 Bench에 앉아


덥썩!
크게 한입 깨물어 봅니다.


그런데


뚝!


입안에서
뭔가가 떨어져 나가는 느낌!


엥? 뭐야?

뱉어보니


에고!
내 잇빨....


이(齒) 하나가
크게 조각나 떨어져 나왔습니다.


전에도
몇번
어금니쪽에서

비슷한 느낌이 있었지만


그정도가 약하고

특별한 증상이 없어서


그냥
무시하고 지내왔었는데


이번엔
확실한 느낌이 오네요!



치과에 들립니다.


입안을

이리 저리 살펴보더니
치과선생님이 묻습니다.


평소
혹시
이(齒)를 꽉 무는 버릇이 있으세요?


아니요...


그럼
주무실때
이(齒)를 가는 버릇이 있으신가 봅니다.


그것도 아닌데....


애들처럼
아이스크림 좋아하다
이렇게 된것 같다는 말은
차마 못하고


그냥
아닌데... 아닌데...만 반복합니다.^^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니고...


치과 선생님
조금 짜증이 나나 봅니다.


여하튼...
많이 상하셨습니다.


X-ray사진을 보여주며

 

이것도 때워야 하고
이것도 때워야 하고



아이구!

 

이건
너무 크게 떨어져 나가
임플란트를 해야만 하게 생겼고...


네?


설명을 듣다보니
겁이 덜컥 납니다.


이러다

합죽이 되는 것 아닐까요?


치료하면
괜찮아 지겠지요?


그럼요!


다행이네!


치과 치료비는 비싸다 하던데...

 

조심스럽게^^ 물어 봅니다.


치료비는
얼마나 들까요?


손볼데가 너무 많아
전부 치료하시려면
O백이상 들겠는데요?


애?


이번엔
네?가 아니라
애?라고 목소리가 나오네요!


놀라면
혀가  말려
오그라드나 봅니다.


O백이상이라면


생략된 단위가
내가 현역때 취급하던
단순
백(百) 천(千)은 분명 아닐텐데...


이 젊은 치과선생님은


그걸
힘도 하나 안들이고
쉽게 말하네요!



악! 소리가 나오려 하는데... -_-


어떻게
치료는
오늘 하루에
다 할수 있습니까?


아니요!
몇주 걸립니다.


임플란트도 하나 해야 하는데

그건
몇달 걸릴수도 있고요!


일찍
합죽이 되기 싫으니


돈이 들어도
치료는
해야 겠지요?


의료보험료
그렇게 많이 내는데
이런거나 의료보험 적용할수 있게 좀 해주지....


혼자
마음속으로 툴~ 툴~거리며
치료를 시작합니다.


아~ 하세요!

아~


조금더 크게 아!

앙~


편치 않은 마음까지 담아
큰소리로
앙! 합니다.^^
 
따끔! 따끔!
입속 몇군데를 마취하는 듯 하더니


지잉~ !
기분 나쁜 소형모터소리...

그리고
잇빨이 갈아져 나가는
묘한 냄새....


30분이 넘게
고통스런 시간이 흘러갑니다.


잘 참으셨습니다.

오늘
치료는 여기까지 입니다.


겨우
치료가 끝났나 봅니다.


그런데

입을 헹구고
입을 다물려하니


턱이 마비라도 된 듯
뻐근하고
잘 되질 않습니다.


혹시
치료 받다가
턱 빠진 사람은 없수?


네?


무슨 말인가

잠시
어리둥절해 하는 듯 하더니...


ㅎ ㅎ ㅎ ㅎ ㅎ.......

 

그래도
참 잘 참으셨어요!

대단하세요!


연세에 비해
정말 건강하시네요!
10년은 젊어 보이셔요!


^^

 

이말

VIP고객에 대한
립써비스차원의 멘트임이 분명하지만
그래도
기분은 나쁘지 않네요!


이왕 쓰는 김에
조금 더 쓸 것이지...

20년쯤 젊어 보인다고.....


그건
무리 일까요?

 

무리 이겠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