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토벤 피아노협주곡 5번 "황제"
창밖 날씨가
매섭게 춥습니다.
따분한 겨울철
종 종
낮시간을 이용
베토벤 피아노협주곡 5번
황제를 듣습니다.
위풍당당한 시작
웅장하고
장쾌(壯快)한 전개(展開).....
이 곡(曲)은
볼륨을 올리고
몰입(沒入)해서
듣고 있노라면
내가 황제? ^^
위축되어 있는
백수의 자존감(自尊感)을
잠시나마
회복시켜주는
힐링효과가 있어 좋습니다.
정말
대단합니다.
피아노 한대가
어떻게
그 많은
오케스트라의 악기들을 상대로
기(氣)에서
전혀
밀리질 않고
당당하게 맞서서
이처럼
완벽하게
음(音)의 흐름을
이끌어 갈수 있을까요?
튀려는 신하(악기^^)가 있으면
어르고
달래고.....
그래도
안되면
그냥
힘으로
압도해 버리는.....
자유자재(自由自在)의
거침없는
그 포스가
그저
감탄스러울 따름입니다.
그런데
그 황제도
잘 들어보면
지휘자나 연주자에 따라
그 성격이
조금씩
다르게 느껴질 때가 있더군요!
제르킨(Rudolf Serkin)의
호쾌(豪快)한 연주는
힘이 넘치고
호흡(성질?)이 급해
간혹
독재자(暴君)의 그림자가 어른거릴때가 있고
아쉬케나지(Vladimir Ashkenazy)의
감성적인 연주는
너무 부드럽고 선이 가늘어
좀
나약한 황제가 연상되어집니다.
코바세비치(Steven Kovacevich)의
빈틈없는 연주는
융통성없는
깐깐한 황제
브렌델(Alfred Brendel)의
생기발랄한 연주는
한창 나이의
젊은 황제
세련된 터치의
폴리니(Maurizio Pollini)의
깔끔하고 화려한 연주는
멋쟁이 황제
아라우(Claudio Arrau)의 연주는
주절 주절
말이 많은
잔소리꾼 황제.....(실례^^)
그외
루빈슈타인(Arthur Rubinstein)
푸르트벵글러(Wilhelm Furtwangler)
짐머만(Krystian Zimerman)
박하우스(Wilhelm Backhaus)
굴다(Friedrich Gulda)등의 연주도 있습니다.(제가 들어본 연주로)
저는
그중에서
제르킨(Rudolf Serkin)과
루빈슈타인(Arthur Rubinstein)의 연주를
좋아합니다.
물론
황제라는
위상(位相)을 염두에 둔다면
위엄과
박력만점의 제르킨 연주가
최고로 생각되어지지만
제
개인적인 취향때문에
황제의 품격이
저절로
느껴지는
루빈슈타인의
절제력있는 연주를
더 좋아합니다.
그런데
그런
루빈슈타인의 연주도
나이가 드니
터치가 약해지고
호흡이 짧아지며
노쇠한 느낌의 황제가 되고 말더군요!
(이상은 제가 소장했던 음원 중심의 전문성 없는 주관적인 개인생각으로 당연히 다른 의견이 있을수 있습니다.^^)
황제는
나폴레옹이 아니라
혹시
악기(樂器)중의 악기
피아노를 의미한 것
아니었을까요? ^^
**듣고 계신 1악장 Allegro는 Rudolf Serkin의 연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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