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C에서의 하룻밤
산이 좋아
이곳
안나푸르나에서
산이 된 산사나이들
박영석 신동민 강기석
추모비(4150m지점)
ABC에
어둠이 내리고
밤이 되었습니다.
침낭속에 들어가
잠을 청해 보지만
잠은 오질 않고
머리속이
텅 빈것 처럼
멍~
마치
내가
현실 아닌
꿈속에 있는 것만 같네요!
숙소 밖으로 나와
밤하늘을 올려다 봅니다
아,,,!
세찬 산바람속
밤 하늘엔
별빛이 가득
또 하나의
좋은 볼거리를 제공해 주고 있습니다.
(내생전 이렇게 찬란하고 큰별은 처음 봄)
그런데
난
지금
이곳에
왜
와있는 것일까요?
목적을 이루고난 후의 성취감은 잠깐
그뒤를 따르는
까닭모를
이 허무함은 (뜬금없지만 이렇게 표현할수 밖에 없네요!)
또
왜 일까요?
-_-
쓸쓸한 달빛 아래
내 그림자 하나
생기거든
그땐
말해 볼까요?
이 마음
들어나 주라고...
문득
새벽을 알리는
그 바람 하나가
지나거든
그저
한숨 쉬듯 물어 볼까요?
난
왜 살고 있는지....
이 삶이 다하고 나야 알텐데
내가
이 세상을 다녀간
그 이유
나 가고
기억하는 이
나
슬픔까지도
사랑했다 말해주길...
흩어진 노을처럼
내
아픈 기억도 바래지면
그땐
웃어질까요?
이 마음
그리운 옛 일로
저기 홀로 선 별 하나
나의 외로움을 아는 건지
차마
날 두고는 떠나지 못해
밤새
그 자리에만
이 삶이 다하고 나야 알텐데
내가
이 세상을 다녀간
그 이유
나 가고
기억하는 이
내 슬픔까지도 사랑하길.........
부디
먼 훗날
나 가고
슬퍼하는 이
내 슬픔속에도
행복했다
믿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