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진료실에서- 동심(童心)

전원교향곡 2014. 5. 16. 19:31

 

"선생님 안녕하세요?"

 

4살 여자아이 시은이는

아파서 오는 경우가 아니면

 

올때마다

이렇게 큰소리로
인사를 합니다.

 

"응! 시은이도 안녕?
시은이 어디가 아픈데?"

 

"나 아녀요!
세은(동생)이가 아팠어요!" ^^

 

그러면서

동생이 진찰 받으며 울면

 

옆에서
괜찮아! 괜찮아! 하며 달래도 주고


내가 진찰 하기 쉽게 손도 잡아 주고 합니다.

 

아니구! 예뻐라.....

저절로 미소가 나옵니다.

 

"시은인 참 착하구나! 좋은 언니네!"

 

"얜  이상해요!
여기(병원) 따라오는걸 그렇게 좋아해요!"

 

"정말요?"

 

갑자기
시은이가 좋아 집니다.

우리 친구 하면 안될까? ^^

 

"시은이 여기서 좀 놀다 갈래?"

"시은아! 그래라!
지금처럼 선생님 진찰 하시는데
옆에서 도와도 드리고..."

 

엄마가 웃으며
옆에서 거들어 주십니다. 

 

그러나 시은이

잠시 생각에 잠기는 듯 하더니

 

아무 대답없이
진료실 밖으로
그냥 팔짝 팔짝 뛰어 나가 버립니다.

 

^^

거기 까지가 한계이군요!

 

빈말이라도
네! 하고
대답 좀 해주면 좋으련만...

 

잠시 빠져 들었던
동심(童心)의 세계에서
정신을 차리고
다시
나의 현실로 돌아 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