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진료실에서- 뻐꾸기시계

전원교향곡 2014. 4. 5. 17:06

병원에

뻐꾸기 한마리

기르고 있습니다.

 

 

시간을 알려주고

날개치며 노래도 잘하는

멋쟁이 뻐꾸기 입니다.

 

개원초

아이들 관심 좀 끌어볼까 하고

궁리끝에 생각해낸

꼼수였지요! ^^

 

야!

뻐꾸기 다!

 

처음엔

인기 엄청 좋았습니다.

 

주인 원장 인기 만큼(^^)이나

좋았습니다.

 

그런데

 

그게 시간이 흐르면서...

세월이 흐르면서...

 

주위에

새(新) 뻐꾸기들이 많이 생기고...

 

그 좋던 인기가

전 같질 않습니다.

 

아무리 날개치며 맑은 목소리로

멋있게 울어도

 

쳐다보는 눈길들은

시쿤둥...

그저 그런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런 걸까요?

 

이 뻐꾸기

요즘

목소리에 힘이 없습니다.

 

맥빠진 목소리로

힘없이 울어주는 게

고작입니다.

 

이거

어떻게 해야 할까요?

 

그냥

갖다 버려야 할까요?

 

아니면

새 전지 넣어

다시 충전해야 할까요? 

 

아직

시간만큼은

정확하게 잘 맞추고 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