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진료실에서- 소아과환자 내과환자

전원교향곡 2013. 11. 29. 13:08

 

눈오는 날엔

뭘 하며

시간을 보내지?

 

혼자

궁리하고 있는데

 

환자가 왔습니다. ^^

 

주아!

 

주아(가명,여,22살)는

오랜 단골입니다.

 

어릴때

감기대장이더니

 

대학생이된

지금도

현역 그대로

감기대장입니다.

 

 감기가 걸려

 병원에 왔네요.

 

언제 전역할거니?

 

네?

 

감기대장 ! ^^

 

네~에~ ㅎㅎㅎ... ^^

선생님이 빨리 좀 시켜 주세요!

 

다 컸지만

어릴때 이미지가

그대로 남아 있어

이렇게

서로 편하게 말하고 대답합니다.

 

근데

남동생이 많이 컸네!

 

같이 따라와

대기실에서 서성이고 있는 남자아이를 보고 한 말입니다.

 

아이!

동생 아녀요!

 

그럼?

 

제 남자친구여요!

 

응?

난 또 남동생 인줄 알았지...... ^^

 

진료가 끝났습니다.

처방전을 건네 주기전

 

주아가

목소리 낮춰 묻습니다.

 

선.생.님 !

 

왜?

 

저 오늘

술 마셔도 돼요?

 

술?

 

새삼

주아 얼굴을

바라 봅니다.

 

그리고

옛날의 주아가 아닌

화장한

성숙한

한 여인의 얼굴을 보게 됩니다.

 

...................................... -_-

 

약 속에

타이레놀이 들어 있어

술 마시면 안 좋은데........

 

그럼

할수 없.네.요!

 

문득

 

이젠

더 이상

내가 돌봐줄 환자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왜 일까요?

 

돌아서 나가는 주아를

불러세웁니다.

 

담부터는....

나한테 오지 말고....

내과가서 치료 받아....!

 

네?

왜요?

 

술마시는 사람은 치료 안해!

 

네?

 

에이!

그런게 어딨어요! 

 

말은

그렇게 하지만

 

느낌으로

 

주아는

다시는

나한테 오지 않을 것 같습니다.

 

술마시겠다는 소리가

마음에 걸려

그냥 한번 해본  

제말에

 

소아과 다니기엔

너무 커버린 스스로를

발견하게 되었을 테니까요!

 

 ...............................

 

소아과에는

만년 단골이 없습니다.

 

때가 되면

 

이렇게

떠나 갑니다.

 

그렇게들

떠나 갑니다.